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조금 낯설지만, 우리 인생에서 한 번쯤은 상상해보았던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해요.
혹시 '나의 마지막 장면'을 상상해 보신 적 있나요? "아직 죽음을 생각하기엔 너무 젊지 않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오늘 소개할 조현선 작가님의 『나의 완벽한 장례식』을 읽고 나면 생각이 조금 달라지실 거예요.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내가 써 내려가는 이야기의 '마지막 장'이라는 걸 알려주는 책이거든요.
1. "검은 정장과 육개장은 사절할게요!" - 고정관념을 깨는 나만의 이별식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장례식 풍경은 어떤가요? 어두운 분위기, 획일적인 검은 옷, 그리고 시끌벅적한 술판과 육개장...
사실 저는 예전부터 이런 장례식 풍경이 조금 낯설고 아쉬웠어요. "내가 떠나는 자리인데, 왜 내 취향은 하나도 없을까?", "내 장례식에는 어떤 분위기와 어떤 모습이면 좋을까?" 하는 발칙한 고민을 하곤 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의 조현선 작가님은 제 생각을 읽기라도 한 것 처럼 그 상상을 아주 구체적인 기록으로 옮겨놓으셨더라고요.
작가님은 장례식이 단순히 슬퍼하는 자리가 아니라, '내가 누구였는지'를 보여주는 마지막 전시회여야 한다고 말해요.
국화꽃 대신 내가 평소 좋아하던 초록초록한 화분으로 공간을 채우고, 장례식장에서 늘 나오는 슬픈 곡조 대신 내가 즐겨 듣던 플레이리스트를 크게 트는 거죠.
"이게 가능해?" 싶으시겠지만, 책을 읽다 보면 "와, 이게 내 마지막을 위한 장면이라면 정말 멋지겠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와요.
생각해 보세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떠올리며 억지로 눈물을 참는 대신, 내가 좋아했던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얘는 정말 이 노래를 좋아했었지"라고 웃으며 말해주는 장면을요.
작가는 이 과정을 통해 장례식의 주도권을 '남겨진 사람들'에서 '떠나는 나'에게로 가져옵니다.
이건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내 삶을 마침표까지 책임지고 싶어 하는 아주 당당하고 아름다운 태도라고 생각해요.
여러분이라면 여러분의 마지막 무대에 어떤 색깔의 옷을 입고, 어떤 향기를 남기고 싶으신가요?
이 책은 그 막연한 상상에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려주는 안내서가 되어줄 거예요.
"내가 떠나는 순간까지도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소망, 그건 가장 인간다운 욕구 아닐까요?"
2. "남겨질 이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 - 슬픔을 줄여주는 다정한 매뉴얼
죽음을 준비하는 게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남겨진 사람들을 향한 가장 큰 사랑의 표현이라는 점이 이 책의 핵심이에요. 우리는 흔히 죽음에 대해 말하는 걸 금기시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막상 이별의 순간이 닥치면 남겨진 가족들은 슬퍼할 겨를도 없이 당황하게 됩니다.
"수의는 뭘로 해야 하지?", "매장을 원하셨나, 화장을 원하셨나?", "장례 비용은 어떻게 처리하지?"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 앞에서 무너지는 경우를 참 많이 봤거든요.
조현선 작가님은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 아주 세심한 '엔딩 노트'를 제안합니다.
내가 어떤 방식의 장례를 원하는지, 연명 치료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지, 그리고 장부 정리나 디지털 유산은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까지 아주 구체적으로요. "이런 것까지 말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세세한 기록들이 사실은 남겨진 사람들이 겪을 죄책감과 혼란을 미리 닦아주는 과정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 정말 가슴이 뭉클했어요.
우리가 살면서 인생노트는 많이 적잖아요. 살면서 해야할 일들, 이루고 싶은 일들, 구체적인 목표를 세세하게 일 년 단위나 심지어 한 달, 하루하루 기록하기도 하잖아요? 하지만 정작 우리의 마지막 모습을 계획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엄마가 이걸 원하셨을까?"라며 고민하는 미래의 내 아이에게 "나는 이게 좋으니 이렇게 해줘"라고 명확한 가이드를 주는 것,
그건 정말 현명한 부모의 모습 아닐까요?
저도 한 아이의 엄마로서, 물질적으로 줄 것만 생각했지 정작 제가 없고 나서 고민하고 힘들어할 모습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나중에 아이가 커서 죽음에 대해 이해할 때가 오면 저의 마지막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시간을 꼭 가져야겠다고 계확했답니다. 이 책은 죽음이 단순히 한 사람의 소멸이 아니라, 관계의 매듭을 짓는 과정이라는 걸 강조하죠.
그래서 무섭고 무거운 이야기가 아니라, 오히려 "내가 없어도 너희가 너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라고 말하는 따뜻한 위로처럼 읽혀요.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둘러앉아 "나 갈 때는 이렇게 해줘"라고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
그 다정한 배려를 이 책을 통해 알게되면 좋겠어요.
3. "끝을 생각하니 오늘이 더 빛나요" - 죽음이 가르쳐준 삶의 기술
아이러니하게도 장례식에 대해 깊이 고민할수록, 우리는 '지금 당장의 삶'에 집중하게 됩니다.
작가님이 '완벽한 장례식'을 설계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일까요?
바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왔는지를 돌아보는 일이었어요.
내가 장례식에서 틀고 싶은 노래를 고르다 보면 내가 어떤 음악에 위로받았는지 알게 되고,
초대하고 싶은 사람들을 정리하다 보면 지금 내 곁에 누가 가장 소중한지가 명확해지거든요.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제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됐어요. "내 장례식에서 사람들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해주길 바랄까?"
라는 질문을 던지니, 평소 고민하던 자질구레한 스트레스들이 아주 작게 느껴지더라고요.
남들의 시선이나 사회적인 성공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다정한 한 마디를 더 건네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 거죠.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이라는 거울을 비춰보니 비로소 지금의 삶이 얼마나 선명하고 반짝이는지 보이기 시작한 거예요.
『나의 완벽한 장례식』은 단순히 '마자막'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남은 생을 어떻게 더 나답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 책이에요. 내일 당장 세상이 끝난다면 나는 오늘 누구와 밥을 먹고, 어떤 풍경을 보고 싶은지 생각하게 만들죠.
죽음을 미리 마중 나가는 연습을 하면, 역설적으로 죽음에 대한 공포는 사라지고 오늘 하루를 살아낼 에너지가 생겨나는 거 같지 않나요? 이 책을 덮고 나면 여러분도 평소의 일상이 조금은 더 특별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에요.
살아있어야만 느낄 수 있는 그 평범함과 일상에 대해서 말이죠. 죽음을 어둡게만 무겁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내일, 1년후를 계획하는 것 처럼 우리의 마지막을 나 답게 마무리하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완벽한 장례식이지 않을까요? 부디 이 책이 여러분에게 죽음을 넘어서 그 안에서 숨겨진 삶의 반짝임을 찾게 되는 순간이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