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 [도서 리뷰]찌그러져도 동그라미 입니다(김창완) : 완벽하지 않아서 늘 새로운 우리의 일상 매일 반복되는 비슷한 일상 속에서, '더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은 나를 자꾸만 지치게 했다. 아침 일찍 아이의 등원 준비를 마치고, 유치원 버스에 오르는 아이를 향해 손을 흔들어 보낸다. 현관문을 닫고 들어오면 어제와 다를 바 없이 쌓여있는 집안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빨래를 돌리고 설거지를 하며 하나씩 일과를 해치우다 보면 어느덧 점심시간이다. 대충 끼니를 때우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숨을 돌릴 때쯤이면, 다시 아이가 돌아올 시간이 성큼 다가와 있다. 이 일상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사소한 빈틈조차 허용하기 싫어졌다. 청소가 제때 마무리되지 않으면 스스로에게 화가 났고, 아이가 제시간에 일어나지 않거나 준비하며 꾸물대면 나도 모르게 짜증이 앞섰다. 평범한 하루조차 내 계획대로.. 2026. 3. 4. [도서 리뷰]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김수현) : 당신은 어느 계절의 열매인가요? 이 책을 처음 만난 것은 30대를 목전에 두었을 때였다. 당시의 나는 결혼도 하기 전이었고, 그저 하루하루의 삶이 버거워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그로부터 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서점에서 다시 이 책과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불안에 떨던 과거의 내 모습이었다. '결혼은 할 수 있을까? 집은 살 수 있을까? 주변 사람들은 승진과 연봉으로 자기 위치를 높여가고 있는데, 나만 초라한 곳에 멈춰 있는 것은 아닐까?' 그때의 나는 모든 순간이 걱정이었고 끊임없이 남과 나를 비교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행운과도 같았다. 책 한 권으로 인생이 180도 바뀌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막연한 걱정 속에 함몰되는 삶보다는 훨씬 나은 방향으로 나를 이끌어주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5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때보다.. 2026. 3. 3. [도서 리뷰]최소한의 경제공부(백억남) : 치솟는 물가 속에서 고민하지 않고 장보는 법 경제라는 단어는 참 어렵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더 어렵게 느껴지고, 어느 정도 안다 싶을 때면 다시 벽에 부딪히는 기분이 든다. 최근 사과가 먹고 싶다는 아들의 말에 마트를 찾았다가 가격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과일이며 채소며 부담스럽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외식은 꿈도 못 꾸는 처지에 직접 장을 봐서 음식을 해 먹는 것조차 이제는 알뜰한 소비라고 부르기 민망해졌다. 금리는 또 어떤가. 유튜브를 보고 책도 읽어보았지만 알면 알수록 복잡하기만 했다. 결국 "다 포기하고 절약과 저축이 최고다"라고 생각하던 나에게, 라는 제목은 마지막 희망처럼 다가왔다. 이것마저 이해가 안 간다면 이제 경제 공부는 정말 포기하겠다는 심정으로 집어 든, 나에게는 경제서의 마지막 보루 같은 책이었다. 이 책의 저자 백억남.. 2026. 2. 27. [도서 리뷰] 위버멘쉬 :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포기한 당신에게 전하는 니체의 해답 니체 '위버멘쉬' 뜻, 원전을 포기한 당신을 위한 초인 철학 정리서론: 원전의 높은 벽 앞에서 만난 새로운 길요즘 철학과 인문학이 대중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회자하며 인기 있는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나 또한 그 흐름에 편승하여 철학의 즐거움을 느껴보고자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집어 들었다. 하지만 방대한 분량과 난해한 비유, 상징적인 문장들 앞에서 커다란 벽을 느꼈고, 결국 몇 페이지 넘기지 못한 채 책장을 덮고야 말았다. 그렇게 좌절하던 중, 서점에서 《위버멘쉬》라는 책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흔히 '초인'으로 번역되는 이 단어는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던지는가. 단순히 완벽한 인간이나 현실을 초월한 영웅을 뜻하는 것일까. 실제 니체가 말하고자 했던 위버멘쉬는 그보다 훨씬 본질.. 2026. 2. 26. [도서 리뷰]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으려면(나겨울) : 기분은 날씨지만, 태도는 선택입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더 깊은 상처를 주고, 뒤늦은 후회를 반복하며 살아간다. 나에게 그 대상은 주로 엄마다. 엄마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존재이자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가깝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의 날 선 감정을 고스란히 받아내는 받침대가 되곤 한다. 내 계획이 조금만 어긋나거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을 들으면, 나는 참지 못하고 날카로운 표정과 심한 말로 엄마를 할퀴고 만다. 이러한 감정의 배설은 엄마에게만 그치지 않는다. 친동생, 남편, 그리고 어린 아들까지, 나의 물리적·심리적 거리감이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내 정제되지 않은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마는 것이다. 소중한 사람들을 아프게 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중 만난 나겨울 작가의 >은 나.. 2026. 2. 25. [도서 리뷰] 쇼펜하우어의 인생수업 :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법 서론: 군중 속의 고독과 마주하다현대 사회를 살아가다 보면 곁에 많은 사람을 두고도 문득 형언할 수 없는 공허함을 느낄 때가 있다. 관계의 홍수 속에서 정작 나 자신을 잃어가는 기분이 들 때, 200년 전 철학자가 던지는 날카로운 독설은 오히려 따뜻한 위로로 다가온다. 필자 또한 타인의 시선에 유난히 지쳐있던 시기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흔히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세상의 고통만을 강조하는 냉소적인 염세주의 철학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의 문장을 깊게 들여다보면, 그는 누구보다 인간이 인생을 주체적으로 잘 즐기길 바랐던 학자였음을 알 수 있다. 쇼펜하우어는 타인의 시선에서 기인하는 가공된 행복이 아니라, 내면의 단단함을 통해 얻는 진정한 평온을 강조한다. 이 책은 겉만 화려한 행복의 신기루를 쫓는 .. 2026. 2. 24.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