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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로로의 『자몽살구클럽』 리뷰: 쌉싸름한 현실 속에서 '살구' 싶은 청춘들 누군가에게 청춘의 색깔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대개 화사한 오렌지빛이나 싱그러운 초록빛을 떠올린다. 하지만 싱어송라이터 한로로의 첫 단편소설집 『자몽살구클럽』은 이러한 보편적인 환상을 서늘하고도 다정하게 깨뜨린다. 음악을 통해 불안한 청춘을 위로한 그녀는, 이제 3분의 멜로디 대신 정교한 문장을 선택해 자신만의 세계관을 확장했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앨범 제목같아 신기했고, 앨범 속 노래 제목 하나하나가 꼭 소설의 챕터 제목처럼 느껴졌던 예감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과정은 이 책을 즐기는 또 다른 이유였다.이 책은 단순히 유명 뮤지션의 화제성에 기댄 작품이 아니다.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작가 특유의 필체로 우리 사회가 애써 외면했던 어두운 구석들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앨범 속 노래 제목들이 소설의 각.. 2026. 2. 8.
스즈키유이의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리뷰 : 현대 심리학으로 재해석한 괴테의 가르침 흔히 고전은 읽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정작 손이 가지 않는 어려운 숙제처럼 느껴지곤 한다. 특히 대문호 괴테의 방대한 저작들은 그 깊이만큼이나 문턱이 높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본의 유명한 라이프 해커이자 저술가인 스즈키 유이는 저서 를 통해 괴테를 박제된 거장이 아닌, 지금 당장 우리의 고민을 해결해 줄 현대적인 멘토로 다시 불러냈다.이 책은 기존의 문학적 분석에서 벗어나 괴테의 통찰을 현대 심리학과 뇌과학의 관점에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매우 독창적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핵심 지혜인 '활동적인 무능함'과 '내면의 질서'를 중심으로, 왜 지금 우리가 다시 괴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1. 활동적인 무능함의 경계: 우리가 지금 괴테를 읽어야 하는 이유괴테는 시대를 앞.. 2026. 2. 7.
프랑수와 를로르의 『꾸뻬 씨의 행복 여행』 리뷰: 정신과 의사가 찾아낸 행복의 조건 23가지 행복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며, 때로는 잡히지 않는 신기루처럼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현대인들은 과거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적 빈곤과 공허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SNS의 발달은 타인의 편집된 행복과 자신의 일상을 끊임없이 비교하게 만들며, 우리가 가진 것들에 만족하지 못하게 방해한다. 이러한 심리적 피로감 속에서 진정한 행복의 본질을 탐구하고자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 프랑수아 를로르의 저서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을 펼치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실제 환자들을 진료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행복의 실체를 조금 더 명확히 보여준다.1. 정신과 의사 꾸뻬가 발견한 행복의 법칙과 여정의 시작책의 주인공인 꾸뻬 씨는 파리 중심가에서 성공한 삶을 사.. 2026. 2. 6.
여행의 이유 : 번아웃 온 당신,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1. 여행이라는 본능적인 이끌림'여행'이라는 단어는 듣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어떤 이는 일상의 권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 어떤 이는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위해 짐을 싸지만, 각자가 품고 있는 여행의 목적과 의미는 제각각 다르다. 사람들은 왜 끊임없이 자신이 머무는 곳을 떠나 어디론가 향하려 하는 것일까?산문집 『여행의 이유』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김영하가 여행을 통해 얻은 깊은 통찰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지의 정보나 맛집을 소개하는 가이드북이 아니다. 작가는 여행이라는 행위 속에 숨겨진 인간의 심리와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심도 있게 고찰한다.2. 호텔이 주는 안락함, 상처를 기억하지 않는 공간나에게 여행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깨끗한 호텔 방, 각.. 2026. 2. 5.
권정생의 <몽실언니>리뷰 : 전쟁의 상처와 인류애를 담은 필독서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가끔 마음이 한없이 가라앉거나, 내가 짊어진 삶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고 느껴질 때가 있으신가요? 저는 최근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 우연히 도서관 한쪽 서가에서 이 책을 발견했어요. 바로 권정생 선생님의 ****입니다.사실 이 책은 어린 시절 필독서로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아주 유명한 작품이죠. 저도 어렸을 적 필독서라는 이유로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책 내용은 거의 다 잊혀졌지만 몽실언니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몽실언니의 슬픔과 애환이 생각이 났답니다. 어른이 된 지금, 세상을 조금 더 알아버린 눈으로 다시 마주한 몽실이의 이야기는 어릴 적 느꼈던 단순한 슬픔과는 차원이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왔습니다.전쟁이라는 거대한 폭력과 지독한 가난 속에서도 끝내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2026. 2. 4.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리뷰 : 인생의 지도 위에서 방황하는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인생의 지도 위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놓일 때가 많아요.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에, 때로는 그 선택이 두렵고 막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마치 나침반도 지도도 없는 망망대해 위에 홀로 떠 있는 기분이 들 때, 여러분은 어디에서 위로를 얻으시나요? 오늘 제가 소개할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바로 그런 '인생의 지도' 위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의 편지 같은 작품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소설은 단순히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는 판타지적인 재미를 넘어, '누군가의 고민을 진심으로 들어준다는 것'의 위대함을 이야기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라고 하면 흔히 치밀한 트릭과 살인 사건이 난무하는 추리.. 2026.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