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개구리입니다. 최근에 서점에 갔다가 평소에 읽는 소설책 대신 커피에 관련한 책에 눈길이 가서 꺼내들었는데요. 평소에 커피를 좋아하기는 했지만 관련 서적을 읽을 생각은 없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그 재미가 상당하고 커피관련한 지식도 채워지는 거 같아 좋은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그래서 카페를 가거나 커피를 마시는 걸 넘어서 커피문화나 관련된 과학 그리고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까지 볼 수 있는 커피에 관련한 도서를 추천해보려고 합니다.갓 내린 커피 한 잔을 옆에 두고 책장을 넘길 때의 그 평온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죠. 입문자부터 홈바리스타까지 즐기는 프로페셔널한 커피애호가 모두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 3권을 엄선했습니다.
1. 커피의 모든 순간을 과학적으로 탐구하다: 『커피 어틀러스』 (제임스 호프만 저)

커피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이 책은 일종의 '성경'과도 같습니다. 저자인 제임스 호프만은 2007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WBC) 우승자이자,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커피 유튜버 중 한 명이죠. 그는 이 책을 통해 커피의 식물학적 기원부터 잔에 담기기까지의 전 과정을 압도적인 시각 자료와 함께 설명합니다.
"대부분의 커피 서적이 감성적인 에세이에 치중하거나, 반대로 너무 딱딱한 이론에만 매몰되어 있는 것과 달리 이 책은 그 균형을 완벽하게 잡고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 주요 커피 생산국의 특징을 지도와 함께 상세히 다룬 부분은 이 책의 백미입니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의 꽃향기가 어디서 기원하는지, 브라질 커피가 왜 전 세계 블렌딩의 베이스가 되는지 지리적, 기후적 배경을 통해 설명해 줍니다. 또한, 생두를 고르는 법, 로스팅의 기초 이론, 그리고 브루잉 가이드까지 수록되어 있어 홈카페 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줍니다.
단순히 "이 커피는 맛있다"라고 느끼는 것을 넘어, "왜 이런 맛이 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가게 만드는 힘이 있는 책입니다. 커피 테이블 위에 놓아두기만 해도 인테리어 효과가 뛰어난 하드커버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덤입니다. 커피의 세계 지도를 머릿속에 그리고 싶은 분들이라면 가장 먼저 펼쳐보시길 권합니다.
2. 한 잔의 커피에 담긴 인류의 역사: 『커피 경제학』 혹은 커피 역사서들
커피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인류 역사의 흐름을 바꾼 강력한 매개체였습니다. 두 번째로 추천하는 테마는 커피의 역사와 경제를 다룬 책들입니다. 대표적으로 마크 펜더그라스트의 기록들을 살펴보면, 커피가 어떻게 이슬람의 신비주의 수행자들의 음료에서 시작해 유럽의 계몽주의를 이끌었는지, 그리고 현대 자본주의 체제에서 어떻게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했는지를 추적할 수

있습니다.
17세기 유럽의 커피하우스는 '1페니 대학'이라 불리며 지식인들이 모여 토론하는 장소였습니다. 뉴턴의 물리 법칙과 근대 보험 산업의 시작이 커피 향 자욱한 공간에서 잉태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질 것입니다. 또한 이 책은 커피의 어두운 이면인 식민지 수탈과 노동 착취의 역사도 가감 없이 다룹니다.
이는 현대의 '공정무역'과 '스페셜티 커피' 운동이 왜 등장하게 되었는지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커피의 과거를 읽는 것은 곧 현재 우리가 마시는 한 잔의 가치를 정립하는 과정입니다. "이 원두가 어떤 역사를 거쳐 내 앞에 왔는가"를 이해하게 되면, 커피의 맛은 더욱 깊고 입체적으로 변합니다. 역사와 사회과학에 관심이 많은 커피 애호가라면, 한 편의 대서사시를 읽는 듯한 몰입감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3. 일상의 속도를 늦추는 커피 한 잔의 철학: 에세이로 만나는 커피

마지막 추천 도서는 조금 더 부드럽고 감성적인 접근을 취하는 에세이류입니다. 커피는 결국 '휴식'과 '연결'의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커피를 내리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명상이 되는 경험을 해보신 적 있나요? 다양한 커피 에세이들은 커피를 대하는 태도와 그 속에서 발견하는 삶의 작은 행복들을 이야기합니다.
유명 바리스타나 작가들이 쓴 문장들은 커피의 향미를 묘사하는 풍부한 표현들을 담고 있습니다. "베리류의 산미"라는 건조한 표현 대신, "입안에서 터지는 여름날의 햇살 같은 맛"이라는 감각적인 문장을 읽다 보면 우리의 미각과 후각도 함께 예민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이런 책들은 독자에게 "더 빨리, 더 많이" 마시라고 재촉하지 않습니다.
대신 원두를 갈 때 퍼지는 향기를 충분히 즐기고, 물 줄기의 모양을 관찰하며, 커피가 식어가며 변하는 맛의 층위를 느껴보라고 조언합니다. 혼자만의 조용한 아침을 보내고 싶을 때, 혹은 비 오는 오후 창가에 앉아 사색에 잠기고 싶을 때 이 책들은 최고의 친구가 되어줍니다. 기술적인 완벽함보다 중요한 것은 커피를 즐기는 본인의 마음가짐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주죠. 커피와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영감을 얻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커피는 알면 알수록 그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매력적인 세계인 것 같습니다. 추천해 드린 책들이 여러분의 커피 생활이 더 다양해지고 다채로워졌으면 좋겠네요! 저의 책장에도 이제 커피관련 된 서적이 담길 공간을 준비해주려고 합니다. 좋아하는 향의 커피를 마시며 커피에 관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도 유익하고 재미있는 글로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