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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 진정한 사랑은 소유가 아닌 존중에 있음을

by toxictfrog 2026. 1. 17.

안녕하세요! 오늘은 따뜻하고, 때로는 먹먹하게 적셔줄 이야기를 들고 왔어요. 여러분은 여러분의 죽음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대해 얼마나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나요?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바꿀 수 없는 현실에 슬플 수 밖에 없는 한 연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바로 조조 모예스의 베스트셀러 《미 비포 유(Me Before You)》인데요, 제목 그대로 '당신을 만나기 전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사랑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 정말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에요. 아마 영화로 먼저 접하신 분들도 많겠지만, 책이 주는 섬세한 감정 묘사는 영화로는 또 다른 울림을 주는 것 같아요. 지금부터 루이자와 윌, 두 사람의 가슴 시린 사랑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볼까요?


1. "어쩌면 가장 어울리지 않는 두 세계의 충돌, 그리고 변화"

먼저 우리 여자 주인공 루이자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루이자는 정말 사랑스러운 캐릭터예요. 영국 시골 마을에서 아주 좁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누구보다 밝고 엉뚱한 패션 감각을 가진 친구죠. 6년 동안 일하던 카페가 문을 닫으면서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간병인 일을 시작하게 되는데, 거기서 만나게 된 사람이 바로 윌 트레이너였어요.

윌은 사실 루이자와는 완전히 정반대의 삶을 살던 사람이었어요. 젊고 유능한 사업가에,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고, 전 세계를 누비던 그야말로 '세상의 주인공'이었죠.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 환자가 된 후, 그는 스스로 마음의 감옥에 갇혀버립니다. 냉소적이고, 까칠하고,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는 독설가가 되어버린 거예요. 처음 두 사람이 만났을 때를 상상해 보세요. 화려한 스타킹을 신고 수다를 떠는 루이자를 보며 윌이 얼마나 한심해했을지 말이에요.

하지만 여러분, 진정한 사랑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피어난다고 하잖아요? 루이자는 윌의 가시 돋친 말들에 상처받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에게 당당하게 맞서며 윌의 일상에 아주 조금씩 균열을 내기 시작합니다. 아무도 자신을 평범한 인간으로 대하지 않을 때, 루이자만은 그를 '환자'가 아닌 '남자'이자 '인간'으로 대했거든요. 윌은 그렇게 조금씩 루이자의 엉뚱함에 미소 짓게 되고, 루이자는 윌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좁은 세상에 갇혀 있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서로가 서로의 거울이 되어 서로를 성장시키는 과정, 이 초반부의 서사는 여느 로맨스 소설만큼이나 정말 가슴 몽글몽글하게 그려진답니다.


2. "6개월이라는 시간, 삶의 의지와 사랑 사이의 처절한 사투"

달콤한 로맨스만 이어지면 좋으련만, 이 소설엔 아주 잔인한 사실이 하나 있어요. 바로 루이자가 고용된 기간이 딱 '6개월'이라는 점이에요. 루이자는 우연히 알게 됩니다. 윌이 스위스의 안락사 기관인 '디그니타스'에 가기로 부모님과 약속했다는 사실을요. 그 6개월은 윌이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준 유예 기간이었던 거예요. 이 사실을 안 루이자의 심정이 어땠을까요? 아마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을 거예요.

이때부터 루이자의 눈물겨운 작전이 시작됩니다. '어떻게든 이 남자를 살리고 싶다,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다시 보여주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리스트를 짜기 시작해요. 클래식 공연장에 가고, 경마장에 가고, 나중에는 큰 결심을 하고 해외여행까지 떠나죠. 휠체어를 탄 윌과 함께하는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어요. 편견 어린 시선, 불편한 이동 수단,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윌의 건강 악화까지... 하지만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평생 잊지 못할 교감을 나눕니다.

특히 저는 두 사람이 휠체어에 앉아 춤을 추는 장면이나, 바닷가에서 서로의 진심을 속삭이는 장면에서 정말 많이 울컥했어요. 윌은 루이자의 노력 덕분에 다시 한번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괴로워해요. 자기가 사랑하는 이 여자를 평생 자신의 휠체어 옆에만 묶어두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의문 때문이었죠. 루이자는 그를 살리려 사랑을 쏟아붓고, 윌은 그 사랑 때문에 오히려 그녀를 놓아주고 싶어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독자들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놓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살리고 싶은 여자와, 사랑하기 때문에 떠나고 싶은 남자의 이 팽팽한 감정선은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는 섬세한 감정선을 그려내고 있죠.


3.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법, 그리고 홀로 남겨진 이의 성장"

결국 약속된 6개월이 다가옵니다. 제가 그랬듯이 많은 분들이 '사랑의 힘으로 윌이 마음을 돌려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라는 해피엔딩을 기대하셨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작가 조조 모예스는 훨씬 더 현실적이고 묵직한 결말을 선택합니다. 윌은 끝내 자신의 결정을 번복하지 않아요. 그건 루이자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이전의 자기 자신을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이고, 또 지금의 모습으로 루이자의 미래를 가로막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루이자는 처음에 그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분노합니다. "어떻게 나를 두고 떠날 수 있어? 내 사랑이 그것밖에 안 됐어?"라며 절규하죠. 하지만 윌의 진심을 마주하며 깨닫게 돼요. 진정한 사랑은 내 곁에 두는 것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가장 고통스러운 선택까지도 존중해 주는 것이라는 사실을요. 마지막 순간, 두 사람이 나눈 이별의 키스와 눈물은 아마 이 소설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잔인한 명장면일 거예요.

윌이 떠난 후, 루이자에게는 편지 한 통과 소정의 유산이 남겨집니다. 그 유산은 윌이 그녀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 즉 '자유'였어요. 돈이 없어서 시골 마을을 벗어나지 못했던 루이자가 더 넓은 세상을 공부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거죠. 파리의 한 노천카페에 앉아 윌이 좋아하던 향수를 바르고 그의 편지를 읽는 루이자의 모습으로 소설은 끝이 납니다. "대담하게 살아요. 그냥 살아요."라는 윌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죠. 윌은 비록 곁에 없지만, 루이자의 삶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쉬게 된 거예요.

 

책을 덮고 나서도 여운이 가시지 않아 몇 일을 앓았답니다. 남편과도 같이 이야기해보았는데, 남편은 윌 같은 선택을 할 거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루이자처럼 사랑한다면 끝까지 같이 있어야하는 거 아니야? 나는 내가 아파도 말하고 같이 그 남은 인생을 보낼거야. 그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야? 라고 생각했었는데, 남편은 사랑하는 사람이 본인 옆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를 생각하더라구요. 마치 우리는 윌과 루이자처럼 다퉜답니다. 하지만 제가 윌과 남편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존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제가 루이자 입장에서만 생각했었지만 반대로 내가 윌이라면..? 아마 저는 말도 하지 않은 채 멀리 떠나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책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한 사람의 세계가 들어오는 것이며, 그 사랑은 때로 나 자신을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화시킨다고요. 사랑은 꼭 해피엔딩이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결말이 반드시 새드엔딩이 될 이유도 없죠. 누군가를 만나는 것을 주저하지 말고, 사랑은 꼭 옆에 두어야하는 것이 아니죠.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나의 생각과 달라도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사랑에는 정말 여러 모양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구요.

 

가슴 먹먹한 여운을 느끼고 싶거나,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알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