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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 감정과 공감의 울림을 담은 책

by toxictfrog 2026. 1. 5.

손원평 작가의 소설 아몬드

안녕하세요! 오늘은 정말 많은 분의 인생 책으로 꼽히는 손원평 작가님의 소설 『아몬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추운 겨울이 오고 계절 탓인지 우리가 잊고 지냈던 '감정'과 '공감'에 대해 따뜻하게 풀어낸 이 책이 딱 떠오르더라고요. 여러분에게도 인생 책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 윤재가 우리에게 건네는 첫인상

여러분, 혹시 '아몬드'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보통 고소한 견과류 간식을 떠올리는 게 당연한데요,

손원평 작가님의 소설 『아몬드』를 읽고 나면 아마 우리 뇌 속의 '편도체'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될 거예요.

이 소설의 주인공 윤재는 바로 이 편도체가 남들보다 작아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고 있거든요.

처음 책을 펼쳤을 때, 저는 윤재의 무덤덤한 말투가 참 낯설게 느껴졌어요.

끔찍한 사건이 벌어져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소년이라니, 감정이 없는 '괴물'이나 '유령' 같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하잖아요.

 

하지만 글을 읽어 내려갈수록 윤재에 대한 마음 한구석이 저릿해지더라고요.

윤재의 엄마와 할머니는 윤재가 세상에서 평범하게 살아남을 수 있도록 '공감 교육'을 시켜요.

상대방이 슬픈 이야기를 하면 표정을 어둡게 하고, 고개를 끄덕이라는 식이죠.

이 부분을 읽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정말 진심으로 공감해서 반응하는 걸까, 아니면 그냥 그래야 하니까 연기를 하는 걸까?" 하고요.

사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감정을 느낄 줄 알면서도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한 경우가 참 많잖아요.

뉴스에 나오는 비극을 보며 한 손으로는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우리의 모습이 어쩌면 감정을 못 느끼는 윤재보다 더 차가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죠.

작가는 윤재라는 캐릭터를 통해 우리에게 진짜 공감은 무엇인지, 하고 있는지 묻고있는 것 같습니다.

글 초반에서 제가 느꼈던 것 처럼 여러분도 내 마음속의 아몬드는 어떤 상태인지 한번 가만히 들여다 보면 어떨까요?

이상하고 무섭게도 느껴졌던 윤재의 무표정이 어느덧 우리의 무감각함을 말하는 것만 같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답니다.


2. 뾰족한 소년 곤이와의 만남, 그 아프고도 예쁜 우정 이야기

자, 이제 윤재의 평온한(?) 일상에 돌을 던지는 인물, '곤이' 이야기를 해볼까요?

곤이는 윤재랑은 완전히 딴판인 친구예요. 어린 시절의 상처 때문에 분노와 슬픔이 꽉 차 있어서, 그걸 거친 행동으로 뿜어내죠.

처음 곤이가 윤재를 괴롭힐 때는 "저 아이 왜 저럴까? 정말 너무하다" 싶었는데,

가만히 보니 곤이는 그저 누군가 자기를 봐주길, 자기 아픔을 알아주길 바라는 여린 아이였어요.

재미있는 건, 세상 사람들 모두가 무서워하는 곤이의 독설과 폭력이 윤재에게는 아무런 타격이 없었다는 거예요.

윤재는 감정을 못 느끼니까 곤이를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보거든요. 곤

이 입장에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기를 '문제아'가 아닌 그냥 '사람'으로 봐주는 상대를 만난 셈이죠.

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소년이 서로의 세계에 발을 들이는 과정은 눈물겹기도 감동적이기도 한 성장통 같아요.

공감이란 건 단순히 "나도 네 기분 알아"라고 말해주는 게 아니더라고요.

윤재처럼 상대방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궁금해하고,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것 자체가 가장 큰 공감이 될 수 있다는 걸 이 두 친구를 통해 배웠어요.

곤이는 윤재에게 감정이라는 불씨를 지펴주고, 윤재는 곤이에게 안식처가 되어주는 이 과정을 보면서

제 마음도 말랑말랑해지는 기분이었답니다.

혹시 지금 주변에 이해하기 힘든 누군가가 있다면, 윤재처럼 편견의 안경을 벗고 그 사람의 '아몬드'를 한번 상상해 보는 건 어떨까요? 서로 다른 두 아몬드가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소리가 생각보다 참 아름답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3. 우리 모두의 아몬드를 깨우는 따뜻한 기적

마지막으로 소설의 결말을 향해가면서 느낀 점을 나누고 싶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소설은 결국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어요.

"감정을 못 느끼는 아이가 어떻게 변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윤재를 진심으로 아끼는 주변 사람들 덕분에 기적이 일어나거든요.

무뚝뚝해 보여도 손자를 끔찍이 사랑했던 할머니,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엄마, 그리고 윤재의 성장을 지켜봐 준 심 박사님까지.

이들의 사랑이 차곡차곡 쌓여서 결국 윤재의 딱딱한 아몬드를 깨뜨리게 된 거죠.

특히 마지막에 곤이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윤재의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예전에는 무서움을 몰라서 용감했다면, 이제는 아플 걸 알면서도, 무서우면서도 친구를 위해 나아가는 '진짜 용기'를 보여주거든요. 감정을 몰랐던 윤재에게는 엄청나게 큰 성장과 변화이지 않았을까요?

작가님은 후기에서 "아이에게 사랑을 준다는 건, 그 아이가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가슴에 콕 박혔어요.

저도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교육도 중요하지만 사랑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걸 또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세상을 살다 보면 상처받기 싫어서 마음의 문을 닫고 '감정 없는 로봇'처럼 살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사실 그게 편할 때도 있구요. 하지만 윤재가 고통을 느끼면서도 비로소 진짜 인간다운 삶을 살게 된 것처럼, 우리도 기꺼이 아프고 기꺼이 사랑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로봇과 사람과의 가장 큰 차이는 감정일테니까요.

이 책을 읽고 나서 평소 제가 감사하게 생각했지만 직접 전하지는 못했던 분들에게 안부와 감사인사를 전해 보았습니다.

전에는 새해나 명절같이 의무적으로 감정없이 보내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마음과 감정을 한 가득 담아 보냈더니 그 분들도 진심어린 안부를 물으시더라구요.

진짜 안부와 인사는 이런거구나 하고 느끼는 시간이었답니다.

책이 한 사람의 일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랍지 않나요?

여러분에게도 이 책이 여러분의 아몬드를 찾아 느끼는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