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가 정말 사랑하는 작가, 김영하의 산문집 『여행의 이유』에 대해 수다를 좀 떨고 싶어요. 여러분은 어디서 잘 때가 제일 행복하신가요? 저는 집도 물론 좋지만, 가끔은 집보다 호텔이 더 편하고 좋더라구요! 이 책을 읽고 나서 제가 왜 그렇게 '호텔'에 집착했는지 비로소 깨달았답니다.
1. 왜 우리는 호텔만 가면 마음이 편안해질까요? '비장소'가 주는 마법 같은 휴식
작가는 책에서 호텔을 '비장소'라고 불러요. 이게 무슨 뜻이냐고요? 바로 우리의 일상적인 맥락, 즉 구질구질한 과거가 전혀 묻어있지 않은 공간이라는 뜻이에요. 생각해 보세요. 우리 집은 정말 편안한 곳이어야 하지만, 사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할 일'투성이잖아요. 싱크대에 쌓인 설거지, 빨래 바구니에 가득 찬 옷가지, 책상 위에 굴러다니는 고지서들... 이런 것들은 우리가 원치 않아도 끊임없이 "너 이것도 안 했어?", "너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을 거는 것 같아요.
하지만 여행지의 호텔은 어떤가요? 하얗고 빳빳한 시트, 먼지 하나 없는 테이블, 그리고 나를 규정하는 그 어떤 흔적도 없죠. 그곳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드디어 일상의 '근심'으로부터 완벽하게 차단되는 경험을 하게 돼요. 김영하 작가는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단순히 새로운 것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너무 잘 아는 공간과 사람들로부터 잠시 '증발'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해요.
여행지에서 우리는 누군가의 엄마도, 성실한 대리님도 아닌, 그냥 이름 모를 한 명의 여행자가 되잖아요. 그 '아무것도 아닌 상태'가 주는 해방감이 얼마나 큰지, 이 책을 읽으며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답니다. 여러분도 일상이 너무 무겁게 느껴질 때, 나를 설명할 필요 없는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지 않으신가요? 그게 바로 우리가 여행을 멈출 수 없는 첫 번째 이유일 거예요.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싶은 우리 모두에게 호텔이라는 공간은 단순히 잠을 자는 곳 이상의 의미를 갖는 셈이죠.
2. 계획대로 안 돼서 오히려 좋아! '추구의 여행'과 '발견의 여행' 사이
여러분, 혹시 여행 계획 짤 때 '분 단위'로 체크하시는 편인가요? 저도 예전에는 맛집 리스트 다 뽑아놓고 계획대로 안 되면 스트레스받곤 했거든요. 그런데 김영하 작가는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줘요. 우리가 세우는 완벽한 계획은 '추구의 여행'일 뿐이고, 진짜 여행은 그 계획이 엉망진창이 되었을 때 시작되는 '발견의 여행'이라는 거예요. 작가님 본인도 중국 공항에서 입국 거부를 당해 쫓겨나듯 돌아온 적이 있다고 해요. 그 당시엔 얼마나 당황스러웠겠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황당한 사건이 인생에서 잊지 못할 강렬한 서사가 되었다는 거죠.
이 대목을 읽으면서 저는 인생도 여행이랑 참 닮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 삶이 어디 계획대로만 흘러가나요? 열심히 준비한 시험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믿었던 사람에게 실망하기도 하잖아요. 작가는 소설가의 관점에서 인생을 하나의 '이야기'로 보라고 조언해요. 주인공이 고난 없이 목표를 달성하는 영화는 아무도 안 보잖아요? 비바람도 맞고, 길도 잃어보고, 이상한 사람도 만나야 비로소 흥미있는 스토리가 완성되는 법이죠.
여행에서 겪는 예기치 못한 사고들은 나중에 술자리에서 최고의 안줏거리가 되는 것처럼, 우리 삶의 시련들도 결국엔 나만의 고유한 스토리가 된다는 위로를 전해줘요. 그래서 이제 저는 여행 가서 비가 오거나 예약이 취소되어도 "아, 이제 '발견의 여행'이 시작되려나 보다!"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계획대로 되지 않았을 때 비로소 우리는 평소라면 절대 가보지 않았을 뒷골목을 걷게 되고, 우연히 인생 카페를 만나기도 하니까요. 여러분의 지난 여행은 어떠셨나요? 혹시 계획이 틀어져서 우울했던 기억이 있다면, 이제는 그 덕분에 무엇을 '발견'했었는지 한번 떠올려보세요.
3.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어 만나는 뜻밖의 친절, 환대의 의미
마지막으로 제가 이 책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은 바로 '환대'에 대한 이야기예요. 여행지에서 우리는 철저하게 혼자가 되죠. 나를 지켜주던 사회적 지위나 인맥 같은 것들이 다 사라진 상태, 즉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는 거예요. 그런데 신기한 건, 내가 그렇게 작고 약한 존재가 되었을 때 비로소 타인의 따뜻한 손길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점이에요. 낯선 길에서 길을 물었을 때 친절하게 알려주는 현지인, 식당에서 서툰 내 주문을 웃으며 받아주는 종업원... 이런 작은 배려들이 여행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 되거든요.
작가는 고대 그리스 신화부터 현대의 난민 문제까지 아우르며, 인류가 어떻게 이방인을 대접해 왔는지를 설명해요. 우리는 모두 언젠가 어디선가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잖아요. 여행은 내가 이방인이 되어봄으로써, 타인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인지 몸소 깨닫는 과정이기도 해요. 내가 누군가에게 받은 이름 모를 환대를 다시 다른 이에게 돌려주고 싶어지는 마음, 그게 바로 여행이 우리를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지점이 아닐까 싶어요.
결국 김영하 작가가 말하는 『여행의 이유』는 단순히 휴양을 즐기기 위함이 아니에요. 나를 짓누르던 자아를 잠시 내려놓고, 세상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타인과 연결되는 기쁨을 맛보는 것이죠. 이 책을 덮고 나면 당장이라도 낡은 배낭을 메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질 거예요. 거기서 만날 이름 모를 누군가의 환대와, 그보다 더 낯선 '새로운 나'를 기대하면서 말이죠. 여러분도 일상이 너무 팍팍하다면, 이 책을 먼저 읽어보세요. 책장 속으로 떠나는 여행만으로도 마음속에 작은 쉼표 하나는 확실히 찍으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