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이노의 가르침' 리뷰: 삶의 궤도를 수정하는 시간
새해 연초는 누구나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기이다. 나 역시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거울 속의 내 모습은 어느덧 나이가 들어가고 있고,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가는 아이를 보며 부모로서의 책임감은 더욱 무거워진다. 냉정하게 계산해 보면 우리가 노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반면 아이의 교육비와 우리 부부의 노후 자금처럼 앞으로 지출해야 할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현실적인 불안감과 마주하며, 나는 단순히 열심히 사는 것을 넘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방향성을 점검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러기 위해 나보다 앞서 길을 개척한 선구자의 지혜와 가르침이 절실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 중에서도 유독 날카롭고 직설적인 조언으로 정평이 난 책, 바로 『세이노의 가르침』을 다시 꺼내 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책을 통해 내 삶의 태도를 돌아 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목표를 다시 세워보고자 한다.
1: 피보다 진한 가르침, 안주하는 삶을 향한 준엄한 경고
결혼을 하고 직장을 그만두며 아이를 키우는 데 집중한다는 명분은 나에게 아주 훌륭한 안식처가 되어주었다. 육아는 그체로 숭고하고 고된 노동이기에, 이를 핑계로 나의 자기계발이나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을 차일피일 미루어온 것이 사실이다. 아이가 유치원에 등원한 뒤 하원 할 때까지 나에게는 온전히 활용할 수 있는 8시간이라는 자유 시간이 주어진다. 직장인으로 치면 하루 근무 시간에 해당하는 이 소중한 시간을 나는 그동안 어떻게 사용해 왔는지 뼈아프게 되돌아보게 되었다.
집안일을 마치고 휴식이라는 명목하에 나는 이 시간들을 다소 무의미하게 흘려보내고 있었다.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거나 의미 없는 인터넷 쇼핑,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짧은 영상들인 숏츠에 빠져 보낸 시간들이 상당했다. 세이노는 이 책에서 '피보다 진한 노력'을 강조하며, 남들 하는 만큼 하고 쉬는 것은 노력이 아니라고 일갈한다. 그의 문장들을 읽으며 내가 보낸 8시간이 휴식이 아니라 사실상 '도피'였음을 깨달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간은 곧 기회비용이며, 내가 무심코 넘긴 스마트폰의 화면만큼 나의 미래 가치도 깎여나가고 있었던 셈이다.
세이노가 말하는 삶을 대하는 태도는 단순히 '열심히'가 아니라 '치열함'에 가깝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 내지 못하면 결국 자본의 노예로 전락할 수밖에 없음을 경고한다. 전업주부라는 위치가 성장의 멈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는 스스로 한계를 긋고 있었다. 8시간이라는 황금 같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5년 후, 10년 후 우리 가족의 경제적 자유와 나의 자존감이 결정될 것이다. 이제는 '아이를 키우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변명 대신, '아이를 키우기 때문에 더욱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삶의 목표를 수정해야 할 때이다.
2: 자본주의의 냉혹한 현실과 '돈의 속성'에 대한 재정의
세이노는 이 책에서 돈에 대한 우리의 안일한 태도를 사정없이 질타한다. 특히 많은 이들이 부자가 되기를 꿈꾸면서도 정작 부자가 되기 위한 기초적인 습관조차 형성하지 못한 채 '가짜 부자'의 삶을 흉내 내는 데 급급하다고 지적한다. 나 역시 이 대목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꼈다. 아이를 키우며 교육비나 미래를 걱정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생활 속에서 새어 나가는 작은 돈들에 대해서는 관대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된 것이다.
실제로 우리 집 거실을 가득 채우고 있는 형형색색의 장난감들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아이의 발달에 필요하다는 핑계로 하나둘 사들인 장난감들은 이미 수납함이 부족할 정도로 넘쳐나고 있다. 정작 아이는 며칠 가지고 놀다 흥미를 잃어버리는데도, 나는 '남들이 다 가지고 있는 인기 교구'라는 광고에 현혹되어 결제 버튼을 누르곤 했다. 유행한다는 장난감을 큰맘 먹고 사줬지만, 아이의 흥미가 3일도 가지 않고 교구장에서 먼지만 쌓인 채 놓여있는 것을 보며 아까워서 버리지도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결국 고민 끝에 지인에게 선물로 주고 나서야 느낀 허망함은 세이노의 가르침과 맞물려 더 크게 다가왔다.
아이의 옷장 역시 마찬가지다. 금방 작아져서 한 철밖에 입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외출할 때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백화점에서 브랜드 옷을 고집했다. '아이에게 최고만 해주고 싶다'는 부모의 마음이 사실은 나의 허영심을 채우기 위한 소비였으며, 이러한 선택들이 모여 우리 가족의 미래 자산을 갉아먹는 주범이 되었음을 깨달았다. 세이노가 말하는 '가짜 부자'의 전형적인 모습이 바로 나였던 셈이다.
3: 지식을 넘어 실천으로, '진짜 공부'와 수익화의 본질
세이노는 책 전반을 통해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 자체에 매몰되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는 실무 지식이 없는 지식인은 자본주의 시장에서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단언한다. 이 대목은 그동안 내가 해온 '공부'라는 이름의 취미 생활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이를 등원시키고 남는 시간에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위안을 삼았던 나의 모습이, 사실은 실행이라는 고통을 피하기 위한 고상한 도피처였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진정한 공부란 읽은 것을 내 삶에 투영하고, 그것을 통해 구체적인 결과물이나 수익을 만들어내는 과정까지 포함되어야 한다.
나는 이제 이 가르침을 바탕으로 '입력(Input)' 중심의 삶에서 '출력(Output)' 중심의 삶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지금 이 블로그를 개설하고 글을 쓰고 있는 것 역시 그 실천의 일환이다. 단순히 좋은 글을 읽고 감동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나의 생각과 정보를 정리하여 타인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광고 수익이라는 자본주의적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세이노가 강조한 '돈이 되는 공부'의 시작점이다. 무언가를 새로 배우는 데서 오는 즐거움보다, 그것을 실제 세상에 내놓아 검증받는 과정이 훨씬 더 고통스럽고 힘들겠지만, 그 벽을 넘어서야만 경제적 자유에 다가갈 수 있다.
세이노는 또한 지식을 얻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대가를 아까워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 전문성을 갖추는 과정은 결코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블로그 운영 역시 마찬가지다. 하루 이틀 글을 쓴다고 해서 당장 눈에 보이는 수익이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양질의 정보를 쌓아 올리는 과정 자체가 나만의 무형 자산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이의 교육이나 남편의 수입에만 나의 미래를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1인 기업가'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것, 그것이 바로 세이노가 전하는 공부의 본질이자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이다.
삶의 죽비 소리, 행동하는 자만이 미래를 바꾼다
『세이노의 가르침』은 달콤한 위로를 건네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안일함에 젖어 있던 나의 뒤통수를 세게 내려치는 죽비 소리에 가깝다. 새해 연초, 막연한 희망에 부풀어 세웠던 계획들이 얼마나 공허했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했다. 아이의 미래와 나의 노후를 진심으로 걱정한다면, 지금 당장 스마트폰의 무의미한 영상 시청을 멈추고 내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생산적인 일에 몰입해야 한다.
결국 모든 변화의 시작은 '인식'에서 시작하여 '실행'으로 완성된다. 8시간이라는 자유 시간은 더 이상 휴식이 아닌, 내 미래를 일구는 치열한 시간으로 가득할 것이다. 세이노의 독설이 나에게 약이 된 이유는 그것이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거울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더 이상 환경 탓, 상황 탓을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자본주의라는 냉혹한 경기장에서 선수로 뛰기로 마음먹은 이상, 연습은 끝났다. 이제는 기록과 결과로 나의 가치를 증명해 나갈 차례이다. 올 한 해가 끝날 무렵, 나는 작년의 나보다 얼마나 더 성장해 있을지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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